서울 노인 43%, ‘자녀없이’ 산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 중 43%가 자녀없이 부부끼리 살거나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1 서울노인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자녀없이 부부만 사는 가구 또는 독거노인’은 2000년 17만8908명(33.5%)에서 2010년 40만224명(43.0%)으로 10년새 123.7% 증가했다.특히 ‘자녀 없이 부부끼리’ 사는 65세 이상 노인은 2000년 11만3826명에서 2010년 26만1399명으로 129.6%나 늘었다. 독거노인은 2000년 6만5082명에서 2010년 13만8825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독거노인 여성은 10만6232명으로 남성(3만2593명)보다 3.3배 많았다. 이는 전체 독거노인의 76.5% 규모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자녀동거에 대한 선호도 역시 감소했다. 2005년 향후 혼자 살기 어려울 때 ‘자녀와 동거를 희망한다’는 응답 비율은 30.4%로 ‘노인전용공간 선호한다’는 18.7% 보다 높았다. 하지만 2010년 자녀와 동거희망은 21.5%로 줄고 실버타운 등 노인전용공간을 선호하는 응답은 30.9%로 늘었다.

2010년 예비 노인세대(55~64세)는 현노인세대보다 노후에 자녀와 살고 싶다는 응답비율이 더 낮았다. 이들의 동거 희망 비율은 14.4%로 현노인세대(21.5%)보다 7.1%p 낮았고 노인전용공간 선호율은 35.8%로 4.9%p 높게 나타났다.아울러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서울 노인가구는 2000년 26만1514가구에서 2010년 52만7590가구로 101.7% 늘었다. 전체 일반가구 중에서 노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5.0%에서 15.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가구는 13.6% 늘었다.

이밖에 노부모 부양에 대해 ‘가족이 전담해야한다’는 응답비율은 2006년 60.7%에서 2010년 30.4%로 감소했다. 반면 ‘가족과 정부·사회의 공동책임이다’라는 견해는 같은 기간 29.1%에서 51.0%로 급증했다.

한편 65세 이상 노인 사망률(10만 명당 사망자)은 2000년 4072.7명에서 2010년 2786.2명으로 10년새 31.6% 줄었다. 지난해 노인사망자(2만6582명) 중 절반정도인 48.9%(1만3008명)가 3대 사망원인인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큰 증가를 보인 사망원인은 알츠하이머와 자살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로 인한 노인 사망률은 2000년 6.6명에서 2010년 33.0명으로 5배 늘었고 자살로 인한 노인사망률은 같은 기간 25.4명에서 65.1명으로 2.6배 증가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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