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전시상황에서 정전이 될 경우 군수물자를 만드는 국내 3000여개 국방동원업체 가운데 8백여개는 완전 가동이 중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 동원업체의 4분이 1가량이 정전에 무방비 상태라는 얘기다. 전국적인 정전사태가 벌어질 경우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시스템에 큰 구멍이 뚫려있는 것이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20일 국회 국방위원회 김옥이(한나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방동원업체로 지정된 3039개 업체 가운데 단전 상황에서 대책이 없는 업체가 795개로 집계됐다. 이외에 수송대책 취약한 업체가 263개, 원자재 확보가 미흡한 업체가 176개 등으로 나타났다.
국가동원령에 의해 지정된 국방동원업체는 평상시에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물품을 제조하지만 전시나 비상시에는 정부가 지정하는 군수물자를 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국방동원업체의 4분의 1 가까이가 단전에 속수무책이어서, 정전시 국가 동원령의 효과가 그만큼 사라지게 된다. 특히 국방동원업체로 지정된 소규모 병원의 경우 자체발전기 가동이 불가능해 전시에 전투병력은 물론 일반인의 치료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정전조치로 120여곳의 군부대가 암흑속에서 작전을 펼쳤다"며 "전시상황에서 더 중요한 국방동원업체도 정전에 대한 대비책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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