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채권시장은 추석연휴 동안 누적된 유로존 리스크가 반영되며 강세로 출발했다. 유럽발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로 환율이 1100원선을 깨고 급등하는 가운데, 프랑스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채권금리는 곧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며 채권가격을 하락으로 이끌었다. 최근 롱포지션 쪽으로 쏠림이 심했던 만큼 되돌림 압력도 크게 나타났다. 결국 채권금리는 연휴 전보다 상승 마감했다.전날에도 채권시장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환율이 급등한 영향으로 약세 마감했다. 오후 들어 그리스 구제금융 6차분 지원 위한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실사 재개를 앞두고 그리스의 디폴트 루머가 돌며 환율이 급등하자 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것.
이건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자금이탈 우려 커지며 매수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데다 환율 추가 상승시 외국인이 손절 차원에서 채권을 매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기관이 미리 국채선물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고 3년물 기준 금리는 11베이스포인트(bp) 상승한 3.51을, 국채선물 9월물은 45틱 급락한 104.0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역시 전주 후반의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요 중앙은행들과 공조해 달러를 공급하기로 발표했고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서 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의 부채문제가 악화되더라도 외국인의 한국채권 시장 이탈이 동반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 단기적으로는 금리하락 재료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리먼 파산 당시보다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났고, 한국의 주요 외화자금 공급원인 미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신용경색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외환 보유액 규모가 단기적으로는 극단적인 외화유출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유럽의 신용경색이 발생하더라도 금리상승은 일시적이고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최근의 안전자산 선호현상 완화에도 유럽과 미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유효해,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에도 중립이상 포지션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건희 애널리스트는 "FOMC 회의, G20재무장관 회의 등 이벤트 앞둔 가운데 환율변동성 확대와 외국인 포지션 조정 가능성 등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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