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시모집 경쟁률 사상 최고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지난 8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2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일단락된 가운데, 경쟁률이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16일까지 마감한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울 11개 주요 대학의 지원자 수는 62만1647명이고,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27.94대 1을 뛰어넘는 32.86대 1에 달했다. 이 대학들을 포함한 수도권 33개 대학의 지원자는 103만7836명에 이르고, 평균 경쟁률은 33.28대 1을 기록했다.

쉬운 수능이 예고된 가운데,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에서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1~2문제 실수로 등급이 바뀔 수도 있다는 우려에 적극적으로 수시모집에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위권 학생들은 수능이 쉬워지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해 상위권 대학에 상향 지원한 것도 경쟁률을 끌어올리는 한 요인이 됐다. 수시모집 지원자 수가 전체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특히 논술, 적성 등 대학별 고사를 시행하는 전형의 경쟁률이 치솟았다. 특히 서울시립대, 숭실대, 경희대 등 논술 시험일을 수능 시험 이후로 변경한 대학은 논술과 수능의 병행 준비에 대한 부담이 적어 지원자가 많이 늘어났다.

서울시립대는 논술형인 고교우수인재 전형의 경쟁률이 123.73대 1로 지난해(29.24대 1)보다 큰 폭 상승했고 숭실대도 일반학생(논술) 전형의 경쟁률이 지난해(20.55대 1)보다 높은 64.21대 1을 기록했다. 경희대(서울)는 논술고사를 치르는 일반학생 전형 700명 모집에 4만4136명이 지원, 지난해(29.93대 1)보다 경쟁률이 크게 높은 63.05대 1을 기록했다.

대학들은 수시모집 지원자가 대거 늘어나자 전형료 수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볼 전망이다. 교과부의 올해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전국 181개 4년제 대학이 작년 한해 벌어들인 전형료 수입만 2295억 원에 달했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지원자가 많이 늘어난 대학들은 작년대비 2만 명 정도 늘었는데 2만 명이 논술을 보면 1인당 7만 원만 쳐도 14억 원"이라며 올해 전형료 수입으로 대학들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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