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유럽 1년내 다시 침체 빠질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펀드 매니저들은 유럽 경제가 향후 1년 안에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유럽의 침체가 다른 경제권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매월 실시하는 설문 결과에 따르면 55%의 매니저가 향후 1년 안에 최소 2개 분기 연속 유럽 경제 위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 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월에는 14%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8%는 유럽 국가 부채 위기가 가장 큰 문제라고 꼽았다. 유럽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2003년 1월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추가 부양책 실시에 대한 기대감은 되레 커졌다.

유럽 펀드 매니저의 절반 이상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조사에서는 26%에 불과했다. 또한 60%의 매니저는 S&P500 지수가 1100 이하로 하락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된 반면 중국과 일본에 대한 투자심리는 약해졌다. 매니저 중 9%만이 내년 미국 경제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내년 중국 경제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11%에서 30%로 크게 증가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현재 4.9%의 높은 현금 비중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리스크 회피가 자산을 배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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