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 힘들땐 기대세요"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고객이 전화로 '왜 내 돈이 이따위냐?'라고 욕이 섞인 반말을 들었을 때는 기분이 확 상하죠. 실적으로 평가 받으니까 그게 다 스트레스에요."

'요즘 스테레스 많이 받지 않느냐?'는 물음에 한 대형 증권사 지점 직원은 실적에 대한 압박이 많다고 털어놨다. 주식시장이 안 좋을 때는 고객들의 온갖 불평불만을 다 받아내며 속으로 삭힌다고 한다. 증권사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가운데서는 종종 실적 등 업무 압박에 못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런 증권맨들의 고충은 증권사의 고민으로 되돌아 온다. 여러 직장 중 하나로 서 직원들이 일할 맛나는 업무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건 증권사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각 증권사들은 상담·여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적극 이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직원들을 위한 전문적인 직원지원프로그램(EAP)을 운영 중이다. 증권사 임직원들은 증권사가 위탁한 외부 기관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우증권이 지난해 말부터 운영하는 ‘행복찾기 프로그램’은 직원은 물론 해당 직원의 배우자, 부모 등 가족들까지 이용 가능하다. 직원들은 회사 내에서 업무 중 발생하는 문제 뿐 아니라 가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적인 고충까지 상담 받을 수 있다. 전국 50개 센터를 운영 중이며 1년에 8회까지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대우증권 관계자는 "심리상담 사실이 밝혀질까 꺼리는 직원들을 위해 상담내용과 기록은 비밀이 보장된다"며 "비용도 회사에서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우리투자증권 EAP는 상담 분야가 더 포괄적이다. 직장·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함께 재무관리, 법률관리, 건강 상담이 가능하다. 우리투자증권은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생활문화센터를 통해 직원들이 심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임직원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심리자격을 갖춘 전문상담가가 직원들이 업무상 받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밖에 신한금융투자는 3개월에 한 차례씩 가족들과 함께하는 '패밀리투어'를 운영 중이고, 교보증권은 각종 동호회 12개를 운영해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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