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철수'vs 박 '진격'..요동치는 정치테마주

정치인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압도적 여론조사 선두에 힘입어 급등했던 안철수 테마주들은 급락세로 돌아섰고, 안 교수가 지지를 선언한 박원순 테마주들에 대신 불이 붙었다.

7일 증시에서 안철수 테마의 대장주인 안랩 는 하한가로 장을 열었다. 오전 10시 현재까지 하한가인 4만750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전날 고점(5267억원) 대비 1228억원이나 증발했다. 동반 급등했던 클루넷 도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클루넷은 안철수연구소와 보안 공동사업을 체결한 것이 부각되며 테마주로 묶이며 전날 오전까지 3일동안 50% 가까이 급등했었다.안 교수의 지지로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올라선 박원순 변호사와 인연이 있는 주식들은 급등세다. 박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재직중인 풀무원홀딩스가 8.08%. 박 변호사가 한때 웅진재단 임원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인 웅진홀딩스는 9.37% 급등 중이다.

개장초, 박 변호사의 상장사 인맥이라는 정보가 돌면서 언급된 종목들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홍석규 회장이 박 변호사의 고등학교 동아리 동기라는 이유로 YG PLUS 이 상한가를 기록 중인 것을 비롯해 한성엘컴텍, 홈캐스트 등이 박 변호사 인맥주로 언급되며 동반 급등 중이다.

이같은 박원순 테마주의 부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의 상승세는 사실상 실체가 불분명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시장 전문가는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회사 자체의 실적이나 성장성과는 별개로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단기에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하락할 때도 걷잡을 수 없어 섣불리 투자했다간 큰 손실을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멀리 볼 것 없이 당장 안철수 테마의 부침이 이를 증명한다.정치테마주의 요동에 감독 당국도 나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정치테마주의 배후에 시세조종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력 대선후보 및 서울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박근혜주, 문재인주, 안철수주, 박원순주 등 정치 테마주가 형성돼 왔다.



전필수 기자 philsu@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