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美 은행이 문제..부양책 확인 후 접근<동양證>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유럽 금융권의 CDS프리미엄(부도위험)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고 있어 당분간 세계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 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접근하기 보다는 해당 정책의 파급 효과를 먼저 확인한 후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6일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문제에 대해 '현재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라며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진단했다.EU, IMF와 그리스의 갈등으로 80억유로 구제금융의 지급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유럽과 미국 은행들의 CDS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럴과 독일 도이치뱅크의 CDS프리미엄은 각각 303bp, 192bp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소시에테제네럴의 CDS프리미엄은 2008년 말 보다 2배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프랑스와 독일은행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위험 노출 정도가 크다"며 "유럽 은행들의 PIGS국채 보유량 중 프랑스와 독일 은행의 비중이 각각 29%, 26%"라고 전했다. 영국은 16%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프랑스 3개 은행의 경우(크레디아그리콜, 소시에테제네럴, BNP파리바) 전체 보유 국채에서 PIGS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8% 정도다.

이에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부실 국가의 채무 불이행(디폴트)까지 확산되는 경우 프랑스와 독일 은행은 부진을 면하기 어렵다. 최근 양국 은행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올해 프랑스와 독일 은행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연중 고점 대비 각각 14%, 5% 하향 조정됐다.그는 "미국 은행들도 문제"라며 "미국 금융기관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입은 손실이 1조3113억달러(2007년 3분기-2011년 1분기)인데 확충한 자본금은 손실금액의 64%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기지 손실 관련 소송을 당해 고액의 보상금을 내놓아야 하는 등 추가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재 미국 금융업종의 연간(2011년) EPS 전망치는 고점 대비 7% 하향 조정되어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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