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토리우스 "은메달 땄지만 난 아직도 서운해"

남자 1600m 계주 결승 주자 탈락에 괴로운 심경 토로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은메달은 땄지만 난 정말 힘들었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가 장애인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서 메달을 획득하는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한 그는 메달 획득에도 서운하고 억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피스토리우스는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남아공 1600m 계주팀이 잘해서 은메달을 땄다"며 "하지만 내가 그 계주팀에 속할 수 있는 실력이 되는데도 (뛰지 못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일은 참 힘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600m 계주 예선에서 첫번째 주자로 나서 남아공의 결승 진출을 도왔다.

하지만 남아공 대표팀은 팀 미팅을 거쳐 피스토리우스를 제외하고 400m 허들 동메달리스트 LJ 반 질을 결승에 대신 내보냈다.피스토리우스는 결승전에 앞서 "팀의 선택이니 남아공 선수들이 오늘 밤 최고의결과를 얻기를 기원한다"면서도 석연치 않은 제외 이유에 "나도 내가 왜 빠졌는지 모르겠다. 나는 남아공에서 두 번째로 빠른 남자 400m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주에도 45초3까지 찍었다"고 아쉬워 했다.

남아공은 2일 1600m 계주 결승전에서 미국에 이어 2위에 오르면서 예선 출전자인 피스토리우스도 함께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그는 은메달의 기쁨보다 결승 무대에 뛰지 못한 아쉬움과 속상함이 더 큰 듯 했다.

한편 피스토리우스는 오는 2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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