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게이틀린";$txt="저스틴 게이틀린(가운데)이 24일 오후 대구 동구 율하동 선수촌 훈련장에서 연습을 마친 뒤 대표팀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size="510,352,0";$no="201108250837589872918A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대구=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돌아왔다. 금지약물 복용의 아픔을 씻고 6년여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두 발을 내딛었다. 그는 긴 공백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앞서 게이틀린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속죄의 레이스”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 품은 뜻은 그 이상이었다. 목표는 남자 100m, 400m 계주에서의 메달 획득. 무엇보다 육상계에서 잊혀진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싶어 했다.
한때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였다. ‘바람보다 빠르다’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다. 22살 나선 2004년 아테네올림픽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m와 400m 계주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상승세는 그 뒤에도 이어졌다.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100m, 200m)을 차지했고 이듬해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슈퍼그랑프리대회 100m에서 세계 타이기록(아사파 파월·9초77)을 작성했다. 그러나 꼭대기에 오른 이름은 2개월 만에 지워졌다. 그해 7월 도핑검사에서 남성호르몬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8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실상 선수로서의 삶을 마감해야 하는 중징계. 게이틀린은 혐의를 부인하지 않았다. 과오를 인정하고 쓸쓸히 트랙을 퇴장했다. 그는 미식축구(NFL) 진출 등 다양한 변화를 꾀했지만 24일 대구 동구 율하동 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트랙에 설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괴로웠다. 자살을 고려했을 정도였다.”
4년 만에 재기의 기회를 얻은 건 진심어린 반성 덕이다. 게이틀린은 2007년 육상계로 돌아와 교육자로 변신했다. 고교 육상부를 지도했고 유소년 클리닉 등을 열어 꿈나무 발굴에 앞장섰다. IAAF는 숨은 노력을 높게 평가, 형량을 절반으로 줄여줬다. 이에 그는 “‘너는 강하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다’고 격려해준 가족들의 성원 덕”이라며 “그들 때문에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게이틀린은 지난 8월 4일 에스토니아 라크베어에서 열린 육상대회 남자 100m 경기에서 4년 만에 트랙에 다시 섰다. 그는 10초 24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1위로 골인했다. 당시 게이틀린은 “다소 실망스러운 기록”이라면서도 “괜찮은 복귀전이었다. 살아있는 기분을 다시 느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재기를 향한 여정은 여전히 험난했다. 유럽대회 관계자들이 약물복용 혐의를 받은 선수들을 초청하지 않기로 합의해 대회 출전에 적잖은 애를 먹었다. 우사인 볼트, 아사파 파월(이상 자메이카)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담금질은 바라볼 수 없었다. 에르고 월드챌린지미팅, 요엔수 육상대회 등 비교적 소규모의 대회에만 출전할 수 있었다.
선입견, 차별 등이 배제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게이틀린이 학수고대한 무대다. 대표 선발전에서 2위(9초95)에 올라 당당하게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며 “그동안 배가 고팠다.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에 참가하게 돼 흥분된다”며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게이틀린에 대한 육상계의 기대는 높지 않다. 올해 최고기록인 9초95는 세계랭킹 15위에 해당된다. 8위까지 나서는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부터 시달리는 허벅지 근육통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기자회견에서 “근육이 약간 땅길 뿐”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두 발에 동상까지 입는 등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고 있다.
어느덧 눈앞으로 다가온 속죄를 향한 질주. 게이틀린은 말한다.
“어느 사회에서나 두 번째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지난날의 영광을 재현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하지만 게이틀린은 결승점을 통과한 뒤 웃을 것이다. 그의 말처럼 “대구에 있다는 것이 축복”인 까닭이다. 4년 전 잃어버린 이름은 그렇게 육상계에 다시 새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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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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