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백승 '1등급 펀드' 따로 있네

1개월~3년 모든구간 수익률 상위 20% 이내 펀드 14개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대폭 확대된 가운데 어떤 증시환경에서도 변함없이 최상위의 수익률을 내는 '1등급 펀드'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시판돼 운용되고 있는 주식형 펀드 가운데 1개월, 3개월, 6개월, 9개월 등 단기 수익률과 1년, 2년, 3년 등 장기 수익률이 모두 상위 20% 안에 들었던 펀드는 1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들 중 KB자산운용의 '온국민 파이팅!코리아', PCA자산운용의 'PCA코리아리더스 증권투자신탁' 및 'PCA업종일등 증권투자신탁',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당신을 위한 코리아대표그룹 증권투자신탁' 등 4개의 펀드는 모든 기간에서 수익률 상위 10% 이내에 드는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밸류 10년투자 장기주택마련 증권투자신탁'은 2년, 3년 수익률에서만 각각 상위 12%, 15%에 위치했을 뿐 1년 이내의 모든 구간에서는 항상 수익률 상위 5% 이내에 랭크됐다.

'온국민 파이팅!코리아'의 경우 3년 수익률이 57.47%에 달했으며 6개월 수익률은 -0.33%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각각 22.77%와 -13.67%를 압도한 성과다. 14개의 '1등급 펀드' 중에서 3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가장 부진한 '세이 가치형 증권투자신탁'의 경우에도 34.81%의 성적표를 내 국내주식형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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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와 단기에 꾸준히 성과가 좋았다는 것은 시장 트렌드를 잘 따르면서 대응을 잘 했다는 의미"라며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과를 보여 온 펀드들인 만큼 선택할 때 신뢰를 줄 수 있는 상품들"이라고 평가했다.안정적인 수급도 펀드 성과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목록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수급이 안정된 펀드라는 점"이라면서 "대부분 자금 규모가 꾸준히 확대된 펀드들로, 적립식 효과를 투자자들이 만들어준 셈"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자금유출에 시달렸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들은 '1등급 펀드' 목록에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의 조정장 내지는 하락장을 감안한다면 변동성이 큰 집중형이나 중소형주 펀드는 우선적으로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좋다"며 "하락장에 대비하고 싶다면 변동성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표준편차가 큰 상품에 대한 투자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변동성이 작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고 적정한 수준의 변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하락장에 변동성이 큰 것은 낙폭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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