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지금이 꼭지?..차익실현에 1년만에 최대폭 급락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금 값이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서자 지금이 꼭지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 23일(현지시간) 금 값이 1년만에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30.60달러(1.6%) 떨어진 온스당 1861.30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금 값은 3.5% 떨어져 2010년 7월 이후 1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금 값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미국·유럽 부채 문제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8월 14%나 급등했었다. 전날에는 금 값이 시간외 거래에서 사상 최고 수준인 온스당 1917.9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 투자로 이득을 본 투자자들은 단기간 금 값의 추가 상승 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에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량은 지난 8일 사상 최대인 2217t을 기록했지만 현재 2206.4t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금 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시카고 소재 킹스뷰 파이낸셜의 매트 제만 투자전략가는 "금에는 거품이 껴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금 만큼 매력적인 투자처는 없다"고 말했다.

UBS는 금 값의 1개월 전망치를 1725달러에서 195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3개월 전망을 1850달러에서 2100달러로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도 금 가격 12개월 목표치를 온스당 2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는 금현물 가격이 연말께 온스당 2000달러에 달해 올해 41%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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