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블딥 공포, 어디까지가 진짜?<토러스證>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최근 세계 주식시장이 미국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로 크게 흔들렸지만 실제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진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경제지표의 부진은 침체의 전조가 아닌 일시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24일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 충격이 없다면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를 더블딥 공포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의 과도한 반영"이라고 진단했다.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는 과잉 투자-과잉 소비-과잉 재고 등의 과열이 빠르게 해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경기 회복 이후의 경기 둔화기에는 웬만하면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 미국은 '과소고용 상황'이라며 최근 제조업 가동률 당 취업자 수가 15만명에 불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8만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가동률 회복속도에 비해 신규 고용이 매우 더뎠다는 사실은 미국에서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확률이 낮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업 증가에 따른 비자발적인 소비 위축의 발생 가능성 역시 낮다는 분석이다.오 팀장은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허리띠를 졸라 맨 상황이라 지출을 크게 줄이기 어렵다"며 "신규주택, 가구 및 가전, 자동차 등 내구재 소매판매는 2008년 이전 고점 대비 한참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직 정상화 단계도 거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즉, 기업들이 과소고용을 유지했고 미국 가계는 내구재를 정상적으로 소비하지 못하고 있다. 애초에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에 더 줄일만한 여지도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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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러스투자증권은 더블딥 공포가 현실화되는 지 여부는 미국 자체의 문제 보다 유럽 재정위기에 달려있다고 봤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가 6~7% 수준을 넘어서고 유럽 은행의 CDS프리미엄이 400bp를 넘어선다면 '공포'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이들 지표가 기준치를 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하락추세에서 벗어나 저점을 다지거나 반등을 시도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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