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소프트파워, 光州서 꽃피운다

'아시아창작공간 네트워크' 남정숙 총감독 인터뷰...11개국 아트센터 대표 한자리에

[아시아경제 김동원 선임기자]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Asian Arts Space Network)' 행사가 22일 빛고을 광주(光州)에서 화려하게 개막됐다.

남정숙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총감독이 행사장 앞에서 환히 웃고 있다.

남정숙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총감독이 행사장 앞에서 환히 웃고 있다.

일본의 도쿄원더사이트, 베트남의 제로스테이션, 대만의 VT아트살롱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아시아 11개국 20여개 창작공간 대표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예술과 창작의 문화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국내에서도 금천예술공장, 인천 아트플랫폼, 서울의 대안공간 루프 등 13개 창작공간 대표가 참여해 인적 교류와 함께 아시아 창작공간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부터 26일까지를 '제1회 아시아문화주간'으로 지정하는 등 행사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문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주최하고, 성균관대학교가 주관(총감독- 남정숙 성균관대 초빙교수)하는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는 앞으로 한국의 소프트파워 증진에도 일등공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남정숙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총감독(49)은 23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1년 가까이 정성을 다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서구의 시각이 아니라 아시아인에 의한 아시아예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행사장인 전남 광주 쿤스트할레 광장 전경.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행사장인 전남 광주 쿤스트할레 광장 전경.


남 총감독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아시아지역 작가들의 창의성 넘치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이 다수 선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아시아인의 창작 활동을 서구적 시각으로 재단해왔지만 앞으로는 아시아의 미래와 발전 방향을 아시아인 스스로 얘기하고 소통을 통해 발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 단순히 일반 예술문화 작가들이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작가군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대표들이 직접 참가한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남 총감독은 "한 예로 대만의 VT아트살롱 같은 기관의 대표들은 다수의 창작 작가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소프트파워를 갖고 있다"며 "예술의 전분야를 망라한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내년에는 설치작품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차원의 문화적 네트워크가 아직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행사는 아시아지역이 창작공간 네트워크의 발원지가 될 것이라는 점을 대내외에 선포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문화 마케팅 전도사'로 통하는 남 총감독은 1993년 기업문화경영 컨설팅업체인 '인터컬쳐'를 설립한 CEO이기도 하다. 그는 지역축제의 유일한 여성 총감독이기도 하지만 수원, 광주아시아문화전당, 예술의전당, 서울시 가든파이브 등 지역과 기업의 문화경영전략을 수립하는데 기여해온 유일한 문화경영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예술분야에도 역시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10개국을 일일이 다녀도 만나기 어려운 문화예술계의 거물들을 우리땅 광주에서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도쿄원더사이트는 일본 최초로 예술가 지원프로그램을 실시한 기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대만 VT아트살롱은 비디오 페인팅 설치예술 등을 망라해 대만 최고의 현대작품과 실험적 비전을 만들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베트남의 제로스테이션과 홍콩의 파라 사이트 등은 비주얼 아트 분야에서 권위있는 기관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포스트 뮤지엄

싱가포르 포스트 뮤지엄



남 총감독은"우선 아시아지역 중심으로 문화교류지원시스템을 만들어나가겠다"면서 "수많은 작가를 아시아라는 끈으로 묶어 연대감을 높이면서 교류를 하면 틀림없이 엄청난 시너지가 발현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광주아시아문화지원센터에서 연구용역을 맡아 이번 행사를 주도하면서 행사 아이디어는 물론 기획 및 외국 기관대표 섭외까지 도맡아서 해결한 마당발 실력파로 통한다.

그는 "앞으로도 예술과 산업의 결합을 통해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작품이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창작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한 비즈니스의 원천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네트워크에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결합하면 훌륭한 수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대만의 VT아트살롱 작가들과 삼성전자의 연구원들이 제품 개발과 관련해 공동창작에 나선다면 창의적인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영화 등 예술분야 감독들이 공동창작에 나서면 아이디어와 정서 융합을 통해 아시아정신을 관통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26일 폐막하는 이번 행사가 아시아 창의 네트워크의 실질적 지평을 넓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원 선임기자 d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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