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우스 템플턴 회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미국·유럽발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더블딥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22일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해 전세계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통화를 발행해 경기침체를 막고 있다"며 "우려하는 더블딥 상황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베어마켓(약세장) 초입이 아니라 상승추세에서 잠시 조정을 받는 국면"이라며 "주가지수가 35% 이상 떨어질 때 본격 하락장이라고 하는데 그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한 발짝 떨어져서 큰 그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특히 이머징 마켓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올해 이머징 마켓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9%로 예상하지만, 미국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성장률은 1.6%에 불과하다는 것.그는 "최근 10년간 이머징 마켓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마켓의 성과를 비교해보면 이머징 마켓은 지난 2001년부터 작년까지 1년 수익률 기준 10년중 9년 동안 초과 수익을 냈다"며 "신주발행규모, 주가수익비율(PER), 외환보유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머징 마켓의 투자매력도는 높다"고 말했다.
또 "이머징 마켓의 인구 증가율 등은 선진국의 수준을 압도한다"며 "소비자와 원자재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에서 눈여겨 보는 업종에는 기술 관련 분야를 꼽았다.
그는 "소프트웨어나 유통과 관련된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시장은 소비재 중심으로 급성장한 국가로 유통, 전자상거래, 인터넷 등 전반적인 발전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선진시장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는 것은 통일 가능성 등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근 급락장을 맞은 이유로 기관들이 로스컷(손절매)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당시의 학습 효과 때문인지 이번 장세에서는 (고객들의) 강력한 환매 요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에게도 "시장이 하락세일 때 놀라서 빠져나가기 보다는 투자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투자금액을 일시적으로 빼고 넣기보다는 분산해서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적정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매도에 대해서는 "유동성이 높은 시장일수록 변동폭이 크다"면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은 한국 주식의 유동성이 뛰어나 매도가 쉽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또 각국의 외국인 자금 유출입 규제 움직임은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국에 유입되는 자본의 흐름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글로벌 금융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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