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 정동영ㆍ홍영표,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등 '노동 3인방'이 18일에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야당 환노위원들은 지난달부터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사전조사에 이어 효율적인 질의를 위해 현장 질문도 안배하는 등 철저한 팀플레이 체제를 구축했다.
이들 의원 보좌진들은 지난 14일 광복절 연휴를 반납하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 영도에 도착한 이들은 곧바로 금속노조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미 수차례 내려간 현장이지만 청문회를 앞둔 만큼 최종 점검이 필요해서다. 이어 노조원들을 만나 노사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가족대책위원회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기록했다.청문회 'D-1'인 18일에는 야당 환노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은 한진중공업 노조 관계자를 비롯해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를 불러 회사의 경영실태와 정리해고를 위한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었는지를 정밀 분석했다.
야당이 이처럼 철저한 팀플레이로 청문회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번 사태가 한진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홍희덕 의원은 "정리해고 문제는 앞으로 모든 노동자들에게 미칠 현안"이라며 "근로기준법 등 관련법에 따라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하고 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식은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이 말하는 청문회 쟁점은 먼저 한진중공업이 정리해고를 해야 할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느냐 여부다. 또 3년 동안 배를 수주하지 못한 책임의 소재는 노동자가 아니라 경영자로 조남호 회장과 아들 조원국 상무에게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수빅 조선소를 투자하면서 필리핀이 아닌 홍콩과 사이프러스 등 3개국을 거친 점도 역외탈세 의혹을 피할 수 없어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정동영 의원은 "이것은 단순히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재벌ㆍ대기업의 국민 무시,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의 핵심"이라며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는 부도덕하고 부당하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이번 청문회가 끝나면 정리해고의 요건을 강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법적 근거가 모호한 부분을 명확히 하면 노사간 갈등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이들 3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 홍영표 의원은 대우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과 한국노동운동연구소장을 지낸 대표적인 노동전문가이며, 홍희덕 의원은 환경미화원 출신으로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 현안에 밝다. 정동영 의원은 올해 초 비정규직 문제 해법 마련을 위해 전문분야인 외교통상통일위에서 환노위로 상임위를 옮겼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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