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급증' 거래소 매출 늘어날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주 뉴욕증시 거래량은 2008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함께 증시 변동성도 커지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36.36으로 마감됐다. VIX는 통상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이론적으로는 주가의 등락률을 반영한 것이다.

통상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늘어나면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거래소의 매출이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당장은 매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지만 많은 시장관계자들은 향후 거래량 부진이 오래도록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예프브루엣앤우즈의 니암 알렉산더 애널리스트는 "거래소와 시장 참여자, 브로커들은 지금 매우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이 '뉴 노멀(New Normal)'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는 폭풍이 지나간 뒤 오랜 조용함이 뒤따른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변동성에 의해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급증한 뒤에는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시장 참여에 주저하면서 거래량이 부진한 시기가 오래도록 지속된다는 것.

시카고상업거래소(OBC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운영하는 CME 그룹은 모든 거래소의 합산 평균 거래량이 93%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통산 거래량이 가장 적은 달 중 하나인 8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고 시장 참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나스닥거래소 NYSE유로넥스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년 전 수준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며 거래량 증가율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특히 CME 그룹의 경우 지난 11일 거래에서 다른 거래소 주가에 비해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CME의 경우 유로달러와 단기 금리 선물 계약 수수료 수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들 상품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변경할 때 거래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알려진대로 FRB는 향후 2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때문에 유로달러와 단기 금리 선물 거래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CME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반론도 제기된다. 바클레이스의 로저 프리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거래소들이 거래량에 의존하는 비중을 낮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NYSE 유로넥스트의 거래량에 따른 매출 비중이 올해 2분기에 47%였는데 이는 지난해 2분기 52%에 비해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만은 "최근 거래소들은 매출 근간을 넓히고 있다"며 "비거래 영역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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