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첫 공공임대 84㎡, 월 임대료 70만원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주변 전세시세와 연동해 지금과 같이 전셋값이 뛸 때는 공공임대의 월 임대료도 인상될 수밖에 없다.

수도권 최고 입지로 불리는 광교신도시 A10, 11, 26블록에서 이달 말부터 10년 공공임대 3040가구가 공급된다. A10, 11블록은 74~84㎡로 구성돼 있으며 A26블록은 중대형까지 고루 포함돼 경쟁률도 치열할 전망이다. 문제는 월 임대료 수준이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광교 공공임대주택의 1% 미만인 10가구가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내정돼 있다. LH 광교사업부에서 제시한 예정가격은 74㎡의 보증금이 9000만원에 월임대료는 62만원, 84㎡의 보증금은 1억1000만원에 월임대료 70만원이다. 현재 광교지역 한양 수자인의 108㎡ 전셋값은 1억8000만~2억원 선이다.

LH광교사업본부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의 주변 전셋값 대비 80%에 해당하는 선에 책정될 예정으로 일반공급 물량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분양 전환보증금을 미리 내면 월 임대료는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환보증률 8%를 적용해 4200만원을 미리 내면 월 임대료는 35만원선으로 나아진다. 월 임대료 부담은 줄지만 보증금 부담은 여전히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LH관계자는 "수원 광교 10년 공공임대주택은 국민임대주택과 달리 입주 10년 후 분양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임대주택"이라며 "임대조건 산정 시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는 임대주택법 및 국토해양부 고시'를 적용한 표준 임대조건 이하이며 시중전세가 등을 감안해 결정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공임대의 경우 서민들에게 주택을 제공한다는 취지가 큰 만큼 현행대로 주변시세와 연동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집값이 급등할 경우 보증금과 임대료도 뛸 수밖에 없어 서민주거 안정과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현재 경기 지역 85㎡의 평균 전셋값은 1억5385만원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광교라는 지역적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공공임대의 청약 경쟁률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공임대의 보증금과 월임대료 산정시 주변시세와 연동하기 보다는 소득수준과 비교해 산정하는 것이 공공임대 원래 목적과 부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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