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독점공급 시대 머지않아 종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희토류가 중국에만 있는 희소한 자원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의 독점 공급 시대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현재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5% 이상을 중국이 담당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희토류 중에서는 전혀 희소하지 않은 자원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통신은 풍력터빈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사용되는 자석원료 네오디뮴의 경우 니켈과 구리 처럼 세계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자원이라고 전했다.지질학자들도 희토류로 분류되는 자원 중 상당 수가 중국에만 집중돼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는 것을 주장해왔다.

브라질과 캐나다에는 니오브 매장량이 많고, 프랑스에는 갈륨이, 폐광으로 전락했다가 다시 문을 연 캘리포니아 마운틴패스 광산에는 네오디뮴이 풍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중국의 세계 희토류 시장 점유율이 현재 95%에서 2년 안에 60%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희토류산업협회 설립을 준비중인 왕차이펑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 전(前) 부국장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로 세계 각국이 희토류 생산에 나서면서 향후 2년 안에 중국의 세계 희토류 시장 점유율은 60%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희토류 독점 공급 시대가 종료되면,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 때문에 야기된 희토류 거래 가격 급등 추세가 한 풀 꺾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다.

희토류는 풍력 발전용 터빈, 하이브리드 자동차, 휴대전화에서부터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첨단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자원이지만 중국이 그동안 희소자원을 보호하고 자원 막개발을 규제한다는 이유로 희토류 수출량을 가파르게 줄여왔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하반기 희토류 수출 쿼터를 1만5739t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쿼터량 7976t의 두 배 규모지만 지금까지 쿼터에 포함되지 않았던 '희토류가 10% 이상 함유된 철합금'이 들어가 실질적으로는 수출 쿼터량은 줄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희토류가 필요한 기업들은 중국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는 희토류 양이 급감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값에 희토류를 사올 수 밖에 없다.

물론 중국쪽에서는 희토류 가격 상승이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 때문에 야기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의 주홍렌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중국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 때문에 희토류 가격이 오른다는 생각은 오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란탄과 세륨 같은 경희토류의 경우 국제 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중국 내 가격 보다 500% 이상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도 중국 내 거래 가격에 40% 정도 프리미엄이 붙어 국제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