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무상급식 주민투표 지원 여부로 갑론을박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이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주표 지원 여부를 놓고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18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당 지도부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찬반 공방을 벌였다.유승민 최고위원은 "당내 상당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도부가 먼저 합의를 도출하고 필요하다면 의원총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론 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한 달에 20만원씩 만 5세 이하에게 주는 보육문제와 관련, 부자에게 안 준단 이야기는 안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주민투표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당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 앞서 YTN라디오에 출연, "기본적으로 무상급식은 전면적으로 실시할거냐, 좀 천천히 전면적으로 실시할거냐, 속도의 차이"라며 "서로 한발씩 양보해서 정치적으로 타협하는 길을 모색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틀에서는 앞으로 무상급식으로 가야할 방향이란 건 동의가 된 것 같다"며 "주민투표 관련해서는 여전히 반대하고 부정적이다. (전면 실시와 단계적 실시라는) 두개의 차이를 극복할 수 없을 만큼 큰 게 아니다"고 밝혔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에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또다시 당론을 모아보자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대했다. 나 최고위원은 "재정의 우선 순위가 있는 무상복지와 무상급식을 같이 보는 것은 옳지 않다. 번복은 별론으로 하고, 그간 당내 합의가 없었다고 보는 건 부적절하다"며 유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했다.원희룡 최고위원도 당의 적극적 지원을 강조했다. 원 최고위원은 "투표율만 성립된다면 서울시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소극적으로 엉거주춤할 게 아니라 당이 투표율 제고에 나서야 한다"며 "중앙당이 투표율 제고를 위해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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