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권의 회원권+] '스마트시대'와 골프장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골프장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우선 골프장 이용의 핵심인 예약이 대부분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인터넷 예약은 공정한 기회 부여라는 측면에서 골프회원권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골프장과 회원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운영위원회 등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던 회원들의 의견이나 주장이 웹 공간에 자유롭게 노출되면서 소통의 장이 되는 셈이다.이는 골프장의 다양한 정책 결정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회원은 물론 비회원의 불만이나 요구사항들이 인터넷을 통해 쉽게 확산되면서 골프장의 이면이 공개돼 시세를 좌우할 정도의 파급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입장객 확보를 위한 효과도 있다. 스마트폰의 실시간 예약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이미 보편화됐고, 중, 장기적으로 빠르게 확산될 조짐이다. 무엇보다 골프장 이용객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나아가 고연령층까지 스마트폰 이용률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도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요인이다.

골프회원권 거래에서도 위력적이다. 시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경쟁 골프장과의 비교도 쉽다. 최근 몇 년 동안 시세 추이까지 검색되다보니 선택도 용이하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분석 기법과 유사한 골프회원권 분석으로 발전해 시세 등락에 대한 원인과 추세에 대한 전망도 보다 구체적이고 빨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곳도 많다. 대체로 90년대 이전에 개장한 오래된 골프장들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한 만큼 인터넷을 통한 예약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스마트하지 않은' 기존의 예약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더러 지금의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이미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회원제 골프장의 특성상 개방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시각과 필요성이 절실해지면 머지않아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연착륙의견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변모하는 회원들의 요구와 사회의 빠른 변화에 보조를 맞추는 것은 중,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