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한 해의 3분의 1을 외국에서 보낸다.
지난주에도 나흘 동안 중국과 홍콩 등 해외거점을 점검하고 돌아왔다. 상하이 연락사무소와 무안 등 중국 남부 지역, 홍콩 현지법인을 들렀다.지난 2008년 6월 취임 이후 박 사장은 총 45회 해외로 나갔다. 연간 평균 15회이며 출장 일수로 따지면 1년 중 3분의 1은 해외에서 보낸 셈이다. 출장지역은 삼성증권의 해외사업 전략거점인 홍콩을 찾은 횟수가 가장 많고, 법인이 위치한 런던, 뉴욕, 도쿄, 상하이 등을 주로 방문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박 사장이 국내 리테일 비즈니스는 스스로 돌아갈 만큼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과 인력 확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해외 출장이 잦은 이유는 ‘2015년 아시아 톱5 증권사’라는 삼성증권의 비전과 맞물려 있다. 취임 초부터 해외진출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해왔고, 이를 위해 그 스스로가 1년에 100일을 넘게 해외에서 보내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증권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은 아직 초기이다보니 예상치 못한 비용과 노하우 부족에 따른 시행착오 등 역경도 만만치 않다.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뚝심있게 밀어붙이기 어려운 여건이다.
박 사장의 해외사업 의지는 홍콩법인에서 잘 나타난다. 삼성증권 홍콩 법인은 리서치센터 인력 42명을 포함해 총 110명이 일하고 있다. 양적·질적인 면에서도 대우증권, 미래에셋 등 홍콩현지법인을 둔 다른 국내 증권사보다 크다.
현재 홍콩법인장을 맡고 있는 황성준 부사장은 박 사장이 현지에서 오찬을 겸한 면접을 본뒤 영입된 케이스다. 다른 국내 증권사의 홍콩법인장이 상무급인데 반해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태평양 대표였던 황 법인장을 부사장 직급으로 스카우트한 것은 그만큼 홍콩에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박 사장의 해외출장 일정 절반 이상이 홍콩에 집중돼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박 사장이 해외출장 길에 오를 때 늘 빼놓지 않고 가방에 챙겨가는 물건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3년 전의 취임사 원고와 경량 운동화가 그것이다.
취임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이고 운동화는 바쁜 해외출장 일정에도 꼬박꼬박 운동을 해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최근 1주일 동안의 미국 출장 동안 동부와 서부 6개 도시의 고객을 방문할 정도의 강행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호텔만큼은 꼭 24시간 헬스클럽이 운영되는 곳에만 투숙한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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