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FIU 원장 구속기소에 착잡한 금융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되자 금융위 내부 관계자들은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속이 됐으니 구속기소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공식 반응이지만, 일각에서는 '김 원장이 억울하게 당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김 원장을 대행해 FIU를 총괄하고 있는 김근익 FIU 기획행정실장은 2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원장님이 구속기소되긴 했지만, 이는 구속 후 관행인데다 크게 이슈가 된 것도 아니다"라며 "FIU 내부는 큰 무리없이 구조적으로 잘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위 내부에서는 김 원장의 무죄를 주장하며 억울함을 내보이는 이들도 많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김 원장의 구속기소는 말도 안 된다"며 "저희가 보기에는 (유죄가) 아닌데 구속기소까지 되니 안타깝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혐의의 사실여부를 떠나 김 원장을 옹호하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김 원장은 저축은행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노력했던 공무원"이라며 "사람이 좋아 업계 사람들을 자주 만났을 수는 있지만 자기관리에 엄격해 비리에 연루될 인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김 원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원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9월, 자택 부근 노상에서 부산저축은행 김양(59ㆍ구속기소) 부회장으로부터 "대전저축은행을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하도록 도와 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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