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개도국 농산물 가격급등 잡는다

WB, 농산물 가격 위험 관리 도구 운영키로..."40억달러 피해 줄일 수 있을 것"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세계은행(WB)이 식료품값 급등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으로 개도국이 입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투자금융회사 JP모간과 함께 '농산물 가격 위험 관리' 도구를 만들어 22~23일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농업장관 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식량 관련 파생상품 규제를 강화하고 식량 수출 규제를 인도적 목적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로 신흥국의 농업업체나 식료품 제조업체 등 민간부문 지원을 목표로 세계은행과 JP모간이 각각 2억달러씩 신용리스크를 떠맡는다.

세계은행은 JP모간 뿐 아니라 월가의 다른 대형 은행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 선진국의 경우 농산물 가격변동을 헤지하는 보험에 드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으나 개도국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이 시스템이 실행될 경우 최대 40억달러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졸릭 WB 총재는 "G20 농업장관들의 합의가 개도국을 비롯한 글로벌 식품가격 안정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빈곤층의 삶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도적 차원의 농산물 수출 규제는 사라져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설비, 수송 인프라 구축 등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미국 등 선진국의 반대로 난항이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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