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정부에 高물가 책임전가는 비지성적"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22일 서울대 강연에서 에너지,곡물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현실에서 물가상승의 책임을 정부에만 씌우는 것은 지성적이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최 장관은 이날 서울대 공대가 주최한 최고산업전략과정(AIP)강연을 통해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내부에서는 너무 저평가된 점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청원 지경부 대변인이 전했다. 최 장관은 "세계화 시대에 비(非)교역재인 부동산을 제외하고는 어느 국가에 특정된 물가문제란 없다"면서 "곡물의 75%,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등 기본적인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물가상승을 정부의 정책실패로 과도하게 비판하는 것은 지성적이지 못한 태도"라고 강도높게 지적했다. 최 장관은 또한 "양극화와 일자리 감소문제도 정부와 국민이 함께 노력해서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나 이러한 문제가 세계화에 따른 전세계적 추세이며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최 장관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주요 성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경기회복, 세계 7대 수출국 도약, 에너지자주개발률 10.8% 달성, 한국형 원전 수출 및 T-50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들었다. 이어 OECD 사무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녹색성장 개념을 전세계에 전파시킨 '녹색성장의 아버지'로 평가했으며 프랑스 경제계도 한국이 이탈리아를 제치고 부상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예의주시하는 등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장관은 '산업대국, 무역강국'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으로 이공계 우대사회 구축 외에도 대중소 동반성장, 근로환경 개선, 신성장동력 창출, 해외 산업자원 협력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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