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이럴 땐 이런 책-어깨가 무거운 리더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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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더 리더/ 최남수 지음/경향미디어/ 1만2000원

리더십에 관련된 책은 서점에 넘쳐나지만, 정작 우리 몸에 맞는 '한국적 리더십'을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수입한 리더십에 자신을 끼워 맞추기 지친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리더들이 들려주는 경영철학과 인생철학에 귀 기울이는 건 어떨까. <더 리더>에는 토종 리더십으로 정상에 오른 이들이 걸어온 길, 힘들 때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앞으로 어떤 꿈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신나게 경쟁하라" 경쟁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조언이 그중 하나다. 윤 회장은 "일이 많아서 힘든 게 아니라 재미없어서 힘든 것"이라며 "경쟁의식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부정적인 스트레스가 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든 개인이든 경쟁은 피할 수 없다"며 "문제는 경쟁을 얼마나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재미있게 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돈 50달러로 미국 유학을 시작했다가 208년 전통의 다국적 과학기업인 '듀폰'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CEO자리에 오른 김동수 전(前)회장.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식스먼스 룰 (Six Month Rule)'을 공개했다. '6개월만 참고 하자.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6개월만 참고 열심히 하면 이뤄낼 수 있다'는 게 바로 그 원칙이다. 그는 "안전망 밖으로 나와 새로운 위험과 다시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에 성장에는 늘 고통이 따르는 법"이지만 "잘 이겨내기만 하면 기회와 보상이 반드시 뒤따른다"고 조언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자신의 안전지대로 만들어나가라는 이야기다.

이어령 전(前)문화부장관은 "넘버 원(Number one)이 아닌 온리 원(Only one)이 되라"고 말한다. 그는 "열명이 각각 '온리 원'이면 경쟁을 하더라도 열 명 모두 살아남지만, '넘버 원'만 키우면 그 한 사람만 살아 남는다"며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모두다 '온리 원'이 되자"고 강조한다. 이들을 비롯해 긍정의 정신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개척가들, 역발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창조가들, '말이 트여야 사업도 트인다'는 철학을 실천하는 소통의 달인들, 우리사회의 '큰 스승'으로 개인과 사회 전체에 비전을 제시하는 20인의 리더 이야기가 책 안에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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