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던 위안화 가치 갑자기 떨어진다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모두가 위안화 절상에 베팅할 때 "급등하던 위안화 가치가 갑자기 떨어진다면?"이라는 의문을 던지며 과감하게 트렌드에 역행하는 역발상 투자자들이 주목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현재 글로벌 환율 시장은 위안화 절상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미국과 IMF가 중국에 위안화의 평가절상 추세를 유지하라는 압력을 넣고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굵직한 투자은행(IB)은 투자자들에게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라고 강조해왔다.하지만 일반적인 트렌드와 반대로 움직이는 역발상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의 버블 붕괴 가능성을 내세우며 위안화 절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은행권의 무분별한 부동산 대출이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한 폭탄이 되고, 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취하고 있는 긴축정책이 가파른 성장 둔화를 야기해 위안화가 더 이상 강세를 유지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위안화 절상 회의론자들은 중국 경제가 예상 보다 빠르게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일 경우 중국 정부가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뉴욕 소재 투자회사 비엔빌 캐피털의 컬런 톰슨 매니징 파트너는 "중국의 신용 리스크를 감안하면 위안화 가치는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 소재 헤지펀드 코리엔트 어드바이저스의 마크 하트 펀드매니저도 "중국 경제에 신용 버블을 우려해 위안화 절상에 대한 비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이에 대해 위안화 가치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매우 적은 상황이지만, 만약 이러한 일들이 벌어진다면 그동안 위안화에 대해 한 방향 베팅을 한 세력들이 많아 외환시장이 충격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지난주 위안화에 대한 강력한 매수 권고를 철회했다. 제임스 웨스트우드 골드만삭스 브로커는 헤지펀드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당분간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2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을 6.4683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는 나흘째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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