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어카운트로 자산 이동한 것도 원인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지난해와 올해초 주식 시장 호황이 오히려 자산운용사들 수익의 발목을 잡았다.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늘고, 랩 어카운트로 자금이동이 일어나면서 펀드 수탁고가 감소한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펀드순자산액은 30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말 대비 24조7000억원 줄어든 329조3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설정액도 30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말의 344조1000억원 대비 40조2000억원(11.7%) 감소했다. 금감원은 "주가 상승으로 원금회복과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수요가 증가했고, 펀드와 유사한 랩 어카운트로 자금 이동이 증가하며 수탁고 감소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자산운용사들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흑자를 달성한 곳이 전체 80곳 중 50곳에 그쳤다.
자산운용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0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1억원 감소했다. 수탁고 감소 등으로 영업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230억원(1.4%) 감소한 반면,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상승 등으로 영업비용이 669억원(6.4%)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영업수익도 전년동기 대비 230억원 감소한 1조6399억원에 그쳤다. 투자자문·일임 등 자산관리 수수료가 390억원 증가했지만, 운용보수(1조2233억원) 및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272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9억원 및 93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은 전년동기(1조488억원) 대비 669억원 증가(6.4%)한 1조1157억원이다. 자산운용회사 신규진입(9사) 등으로 인건비가 상승해 판매비와 관리비가 806억원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2010년도 당기순이익이 100억원 이상인 운용사는 총 11개사이며, 상위 5개사 당기순이익이 전체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의 66.5% 차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 80사중 30사(37.5%)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 회사 중 14사는 2009년과 2010년에 설립된 신설회사다.
재무건전성도 낮아졌다. 3월말 현재 전체 자산운용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 (NCR)은 497.5%로 지난해 3월말의 504.5%에 비해 7.0%p 감소했으나 적기시정조치 대상(NCR 150% 미만) 자산운용회사는 없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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