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골 폭죽' 박지성 자선경기, 아시아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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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아시아 축구의 축제다운 경기였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최로 열린 베트남 자선경기에서 7차례 골 폭죽이 터지며 호치민시의 밤을 밝혔다.

'박지성 프렌즈'는 15일 오후(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 통낫스타디움서 열린 '제1회 두산 아시안드림컵' 자선경기에서 나비뱅크(베트남)에 3-4로 패했다. 승패보다는 아시아 축구의 가능성과 열기를 보여줬다는 점에 의미가 큰 경기였다.아시아의 축구 스타가 총출동했다. 박지성을 비롯해 이청용(볼튼) 기성용(셀틱) 박주영(AS모나코) 등 유럽파 태극전사가 그라운드에 나섰다. 정대세(보쿰) 마쓰이 다이스케(그레노블)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아시아 선수들도 함께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유상철 춘천기계공고 감독과 나카타 히데토시(은퇴)도 오랜만에 축구화를 신고 뛰며 눈길을 끌었다. 40세가 넘는 나이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미우라 카즈요시(요코하마FC)는 팀의 첫 골까지 기록,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아이돌 그룹 JYJ의 김준수는 후반 26분 교체 출장해 많은 해외 팬 앞에서 축구 축제에 동참했다.

실제 경기에선 조직력에서 앞선 나비뱅크가 예상을 깨고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키리제스톰이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친 후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박지성 프렌즈'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3분 미우라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이후 분위기는 나비뱅크의 몫이었다. 꽝 하이는 전반 22분과 32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리드를 이끌었다. '박지성 프렌즈'는 전반 40분 이청용의 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전반 종료 직전 반 드엄 엠에 재차 골을 허용, 2-4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후 '박지성 프렌즈'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박주영(모나코) 남태희(발렝시엔) 등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11분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박지성의 페널티킥 골이 터졌다. 팀 동료가 얻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박지성은 직접 키커로 나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나비뱅크가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1만 6000여 관중석이 가득 차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암표도 성행했다. 대회 스폰서 등에 무료 배포된 입장권은 약 2만 원가량에 거래됐을 정도.

박지성은 지난 2월 한국 축구의 세계화와 축구를 통한 행복 나눔을 비전으로 자신의 재단을 출범시킨 바 있다. 이번 '아시안 드림컵'은 축구 외교를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자선 프로그램의 개발과 실천의 일환이자 재단 설립 후 첫 번째 사업이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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