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몽땅 내 사랑>, 연장과 함께 길을 잃어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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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김원장(김갑수)이 분식집을 하는 두준의 엄마(방은희)에게 월세가 밀렸다고 심술을 부리고, 두준(윤두준)은 욱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전태풍 이사(진이한)는 자신처럼 다른 사람들도 김원장에게 악의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두준의 복수를 부추긴다. 한편, 순덕(리지)은 이름이 촌스럽다고 놀림을 받고, 혜옥(김혜옥)은 갑순이라는 본명 때문에 놀림 받았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순덕에게 리지란 이름을 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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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사 : “아 맞다! 그랬었지! 깜박했다” - 두준
김원장은 두준에게 잡일을 시키고, 전이사는 두준이 김원장에게 대들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매번 호의를 베푸는 두준. 답답해진 전이사와 달리 두준은 복수하기로 했던 마음을 자꾸 잊어버린다. 신기하게도 <몽땅 내 사랑>을 보면 두준처럼 잊어버리게 되는 게 있다. 전이사가 왜 김원장에게 복수심을 갖는지, 김원장이 왜 아버지의 원수인지 시트콤에서 너무 오래전에 언급되어 그 이유를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여섯 달 전, 전태풍 이사의 동생인 전태수실장(전태수)이 출연할 당시 그 사연이 다뤄졌었다. 김원장이 자신에게 돈을 빌리고 상황이 어려워진 전태풍-전태수 아버지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고, 아버지는 충격으로 쓰러져 죽음을 맞이한 것. 전태풍이 김원장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는 이유를 매번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트콤이 연장되어 복수의 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전이사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시청자들이 더 잊어버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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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 Worst
Best: 두준과 추억이 많은 순덕이란 이름을 포기할 수 없어서 리지란 새 이름을 포기하는 순덕. 금지의 유학으로 <몽땅 내 사랑>의 축을 이루던 엇갈리는 사랑 이야기가 급하게 마무리되고, 처음 등장에서부터 두준을 좋아했던 순덕만이 그 감정선을 유지하고 있다. 매번 에피소드가 만들어져야 하는 게 시트콤의 특성이지만, 등장인물이 일정한 감정 흐름을 갖고 극이 진행되어야 시청자들도 일일 시트콤을 따라가기 쉽다. 그래서 촌스러운 이름 때문에 얽힌 혜옥과의 에피소드에서 두준을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순덕의 감정이 이입되며 에피소드가 마무리가 됐고, 자연스럽게 순덕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었다. 아직 두준이 어떤 마음 상태인지 표현이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준의 감정이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몽땅 내사랑>을 다시 따라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Worst: 누나인 금지도 유학을 떠나고, 짝사랑했던 승아는 샛별(윤승아)로 밝혀져 졸지에 남매가 됐다. 기댈 곳 없는 옥엽(조권)의 처지는 처량해 졌고, 캐릭터도 갈 곳을 잃었다. 현재 <몽땅 내 사랑>에 남아있는 비밀은 전이사의 복수뿐이다. 또 다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옥엽의 캐릭터는 14일 방송에서처럼 학원 선생님들과 함께 행동하며 만들어 나가는 코믹한 에피소드의 소재로밖에 활용될 수 없다. 승아가 샛별이라는 것을 밝혔던 것이 옥엽이었고, 이렇게 극적인 흐름을 이끌었던 것처럼 옥엽에게 새로운 관계를 맺어줄 필요가 있다. 극 중 혜옥의 소위 ‘깨방정’은 옥엽을 능가할 정도이니 두 캐릭터가 콤비로 만난다면 시트콤에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지 않을까.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전태풍 이사 : 도대체 언제 복수하냐고 물어보지 마세요. 질문은 제가 합니다.
- 모든 러브라인은 산으로 가고, 결국 남은 건 김집사와 혜옥의 러브라인 뿐?
- <남자를 물었네>도 조기종영 되고, 김집사님은 무슨 낙으로 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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