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휴 앞두고 숨고르기

건설·금융 선전했지만 태양광 부진 화학이 발목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연휴를 앞둔 눈치보기가 이어진 것일까. 장초반 2130선을 회복하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끝내 소폭 하락 마감했다. 건설과 금융, 유통주들이 선전했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화학과 철강·금속주들의 부진이 지수 발목을 잡았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3포인트(0.03%) 내린 2113.47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2억6095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7483억원이었다.지수는 소폭 밀렸지만 오른 종목수는 441개로 내린 종목수 372개보다 많았다. 상한가는 7개, 하한가는 1개였다.

기관이 1699억원, 개인이 518억원을 순매도하며 연휴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했다. 기관 중 기금이 770억원 순매도로 매도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226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대규모 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던 국가/지자체가 2032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2.77% 오르는 등 금융업종이 2.08%로 단연 돋보였다. 음식료품이 2.35%, 전기가스업이 1.12% 올랐고, 건설과 유통도 각각 0.98%, 0.93%씩 올랐다. 반면 주도주의 한 축이었던 화학은 2.24% 밀리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운송장비는 강보합(+0.07%) 전기전자는 약보합(-0.24%)으로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태양광 관련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OCI가 9.41% 폭락했고, LG화학은 3.66% 떨어지며 50만원에 턱걸이했다. 지난달 말, 태양전지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던 삼성SDI까지 5.46%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소폭 올랐지만 LG전자는 약세를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약세였다. 주력 계열사들의 부진에 지주사 LG는 5.12%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현대차 3인방은 눈치보기 흐름이었다. 현대차는 0.21% 하락했고, 기아차가 0.55%, 현대모비스가 0.54% 올랐다. 만도는 0.51% 상승하고 현대위아는 1.02% 내리는 등 부품주들도 혼조세였다. 부산주공이 100억원대 유상증자로 13.11%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주들은 대체로 오름세였다. 현대중공업이 0.98% 떨어졌지만 대우조선해양이 2.90%, 한진중공업이 5.62% 올랐다. 삼성중공업과 STX조선해양은 강보합 마감이었다.

남광토건과 성지건설이 상한가, 계룡건설이 4.12% 상승하는 등 건설주들은 중소형주 위주로 시세를 냈다. 대우건설이 3.34% 올라 대형주 중에서는 가장 좋았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1%대 상승에 그쳤고, 현대건설은 0.83% 하락 마감했다.

신한지주가 3.79%, KB금융이 3.09% 오르는 등 은행주들도 강세였다. 기업은행은 4.24%가 올랐다. 보험도 강했다. 코리안리가 7.17% 급등했고, LIG손해보험이 2.99%, 삼성화재가 2.80% 올랐다.

현대백화점이 4.31%, 롯데쇼핑이 2.38% 오르는 등 유통주들도 대체로 선전했다. 영원무역도 3.2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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