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연결실적, 영업익 증가 불구···순이익 소폭 감소

IT제품 가격 하락 ·부동산 침체가 원인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의 1분기 연결실적이 대체로 양호한 가운데 순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IFRS 연결기준으로 작성된 지난해 1분기 실적과 올해 1분기 실적을 비교분석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순이익과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순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49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6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46%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이 1.92% 감소한 것을 비롯해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순이익도 4.43% 줄었다.

거래소는 "자동차·화학업종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LCD 등 IT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재무상태 측면에서는 지난해 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말 연결부채비율은 135.74%로 지난해 말에 비해 4.38%가 늘었다. 별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 실적에서는 매출액만 증가 했을 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매출액이 9.17% 증가한데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 6% 감소했다.

별도재무제표는 종속회사 등의 투자 주식을 지분법으로 평가하지 않고, 원가법 또는 공정가치법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관계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와 화학업종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호조가 계속됐고, 정유정제 마진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IT제품 가격 하락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전기전자 및 건설업의 실적이 악화됐고, 저운임·고유가 등에 따른 운수창고업과 전기가스업도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연결기준보다 별도기준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기준 매출영업이익률이 7.86%인 반면, 연결기준 매출영업이익률은 7.73%로 소폭 낮았다. 거래소는 종속회사의 수익성이 지배회사의 수익성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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