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부동산 경매시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지방시장은 매매시장의 부활과 함께 경매시장도 후끈 달아오른 모습이다. 하지만 수도권은 총부채상환비율(DTI)의 부활과 함께 양도세 감면 조치로 열기가 한층 식은 상황이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나 응찰자수가 급감하는 만큼 낙찰 받을 확률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경매시장에 사람이 줄어든 이유는?= 23일 부동산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수는 계속 축소되고 있다. 1월 8.2명에서 2월 6명, 3월 6.1명, 4월 5.7명, 5월(1~19일) 4.2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월별 응찰자수는 4월 1013명에서 5월 681명으로 대폭 감축됐다.
군포, 성남, 수원, 안양, 용인, 의왕 등 경기지역 경매 낙찰가율은 81.50%로 집계됐다. 지난 4월 84.40% 대비 2.90%P 떨어진 수치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된 가격을 말한다. 아직 80%대를 지키고 있으나 100%를 넘겨 낙찰되는 물건이 수두룩한 지방 지역과는 반대되는 상황이다.
응찰자 수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경기 지역의 경우 지난 4월 887명이 응찰했으나 이달 519명만이 응찰한 상태다. 5월말이 되더라도 지난달 수준의 응찰자가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현상은 부동산 대책의 변화에 근거한다. DTI 규제가 부활함에 따라 경매시장을 찾는 인원이 감소됐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면서 경매시장이 한산해지고 있는 수순이다. 또 5.1대책에 따라 양도세 감면 혜택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매시장의 상황을 지켜보는 수요도 늘었다. 여기에 5차 보금자리주택이 발표되면서 좀 더 안정적인 방법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들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내 집 경매로 잡는다= 다만 경매시장에 내 집 마련의 꿈을 걸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이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응찰자 수가 적어 경쟁률이 낮으며 낙찰가율도 점차 떨어지는 추세여서 투자를 하기에 적기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451 한신 5동 9층 910호(84.92 ㎡, 25.69평)는 지난 2일 3억7000만원에서 유찰돼 2억9110만원에 낙찰됐다. 총 10명의 응찰자가 몰렸으나 감정가 대비 7890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주인을 찾았다. 또 시세 대비 약 20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으로 해당 동의 저층 가격에 고층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425 , 426 이문삼성래미안 102동 1층 101호(85㎡)는 시세보다 약 40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집주인을 만났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 4억3000만원에서 최저가 3억44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3억5800만원에 매각됐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1145 우장산롯데캐슬 103동 11층 1104호(85㎡)는 감정가 5억7000만원에서 1회 유찰돼 4억5600만원까지 가격이 잡혔다가 4억7980만원에 낙찰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수도권 경매시장에 응찰자 수가 줄어들면서 실수요자들은 내집 마련에 호기를 맞았다"며 "대신 물건에 대한 빈틈없는 분석을 통해 안정적으로 낙찰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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