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펀드브리핑] '나누는 투자'로 패러다임 바뀐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 부서장

[박진환의 펀드브리핑] '나누는 투자'로 패러다임 바뀐다
최근 사회적 트랜드가 수직적 문화에서 수평적 문화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제주도의 상징이 한라산에서 올레길로 바뀌고 지리산도 천왕봉보다 둘레길을 먼저 떠올린다. 하나의 목적으로 땅만 보며 오르는 과거의 수직적이고 단면적 문화보다는 주위의 환경과 균형을 이루며 다양하게 사고(思考)하는 수평적이고 복합적인 문화가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다.자산관리도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축인 위험관리 측면에서 보면 특정 자산만을 선호하거나 수직적으로 쌓기만 하는 방법 보다는 여러 자산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적정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넓게 보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금의 경우 현 금리수준에서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고 부동산은 출산율 저하로 미래수요가 축소될 우려가 크다. 따라서 예금, 부동산에 의존했던 투자자들도 시대흐름에 맞춰 다양한 투자자산에 관심을 갖는 추세다. 그 결과, 여러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는 방식인 '나누는 투자'로 투자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기면서 금융자산에 대한 인식이 단순 '축적' 에서 '운용'으로 바뀌어 펀드 등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한 선례가 있다.

또 다른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는 초부유층 증가에 따른 자금이동 현상이다. 양극화 현상 심화로 고액 자산가들의 숫자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자료에 따르면 금융자산만 10억원 이상인 초부유층 인구는 10만5000명, 1억원 이상 대중 부유층은 3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급격히 늘어나는 초부유층은 인플레이션도 헤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꾸준히 늘릴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랩 상품의 돌풍이나 헤지펀드의 태동 등은 금융자산 시장이 단품 형태의 대중적 펀드시장에서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맞춤식 상품군으로 옮아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미국 소비경기의 점진적 개선과 중국의 제한적인 긴축을 통한 성장 지속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유동성 회수 및 유럽 재정 위기 가능성 등 제약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자산관리 전략은 기대수익률을 조금 낮춰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지키는 투자'와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성이 높은 자산을 선택해 꾸준하게 가치를 '키우는 투자'로 나눠 투자대상 자산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수평적인 관점에서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장상황에 맞춰 자기 자산을 알맞게 조정해 가는 일련의 과정을 '투자'라 한다면 전문가의 조언과 투자성향에 따라 균형을 잡는 '올레길' 방식의 투자를 고려해 보길 바란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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