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부인과 딸마저 리비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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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부인과 딸이 리비아를 떠나 튀니지에 입국해 며칠째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 등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간) 튀니지 보안 당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의 부인 사피아와 딸 아이샤가 며칠 전 리비아에서 벗어났다고 보도했다.소식통에 따르면 모녀는 리비아 대표단과 함께 튀니지로 들어가 현재 남부 제르바섬에 머물고 있다.

그는 “모녀가 17일 떠날 예정이었으나 아직 제르바섬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녀가 튀니지로 망명한 것으로 추정되는 쇼크리 가넴 리비아 석유장관과 함께 있지는 않은 듯하다.리비아 당국은 이와 관련해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아이샤는 지난 2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여러 차례 친(親)카다피 시위대 틈에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아이샤는 그때마다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아버지를 권좌에서 내쫓으려는 반정부 시위대와 서방 정부들에 대해 비난했다.

지난달에는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카다피 관저 ‘바브 알-아지지아’에서 국영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지지자들을 치켜세우는 연설도 했다.

그는 당시 “아버지의 퇴진을 얘기하는 것은 리비아 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아버지가 리비아에 있는 게 아니라 리비아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소리쳤다.

변호사인 아이샤는 자선재단을 운영해왔으며 2004년에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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