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급등장은 따뜻했네"..자문사 실적 최대 6배 '껑충'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해 급등장에서 국내 투자자문사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문형 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돈이 몰린 일부 대형사들은 영업이익이 6배 이상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18일 금융투자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2010년 4월1일∼2011년 3월31일) 브레인투자자문의 영업이익은 2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0.78%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402억원, 당기순이익은 220억원으로 각각 229.05%, 506.89% 늘었다. 브레인투자자문 측은 "시장 상황이 호전된데다가 운용 규모가 증가해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이에 따라 실적이 큰 폭 증가했다"면서 "브레인투자자문은 옵션투자 등을 하지 않는 단순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상승장과 수탁고 증가가 그대로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튜브투자자문 역시 급등장 영향과 더불어 내부 관리비 감소로 작년 영업이익이 1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24.3% 급증했다. 매출액은 46억원, 당기순이익은 20억원으로 각각 6.6%, 421.3% 늘었다.

레오투자자문도 영업이익이 2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6.5% 늘어난 59억원을, 당기순이익은 156.9% 증가한 17억원을 기록했다. 한가람투자자문은 영업이익 10억원으로 205.5% 증가했으며 매출은 59억원으로 7.7%, 당기순이익은 7억원으로 187% 늘었다. 제이앤제이투자자문은 매출이 33억원으로 작년 대비 7.8% 가량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157%,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154.6%의 증가율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투자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수익률에 비례해 책정되는 투자자문 수수료가 일부 증가했으며, 수탁고가 확대되고 랩이 인기를 끌면서 영업비용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한 해 여타 자문사들이 큰 돈을 버는 와중에 적자전환의 진통을 겪은 자문사도 있다.

기존 옵션투자를 중단하면서 운용수익이 감소한 티에스아이투자자문은 지난해 매출이 71억원으로 전년 대비 60.4% 줄었고,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각각 2억5000만원 기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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