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잡으러왔소

'세계 100대 의사' 백남선 이대여성암전문병원장 취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이제야 제 고향을 찾은 것 같습니다. 제 전공이 '여성의 가슴'인데, 제 전공을 찾아 아주 잘 온 것 같습니다."

백남선 이대여성암전문병원장은 16일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이 제2 도약을 이뤄야하는 중요한 시점에 병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이제야 제 고향을 찾은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지난 1일 취임한 백 병원장은 "124년의 역사를 지닌 이화의료원이 그동안 여성 교육, 연구, 진료 등을 통해 쌓아온 자산을 바탕으로 고객중심의 창조적 혁신활동을 가속화하면 여성암 전문병원으로 세계 제1의 위상을 구축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09년 3월에 개원한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올 4월 여성암 수술건수가 개원 초 대비 3.7배 이상 늘어났을 정도로 여성암 대표 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그가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것은 '환자 친화적인, C-SMART 병원'(Patient Friendly, C-SMART Hospital)이다.
C-SMART란 ▲창조(Creative), 신뢰(Confidence), 편리(Convenience), 안락(Comport) ▲신속(Speed), 과학적(Science) ▲경영(Management), 해외환자 유치(Medical Tour) ▲동문친화(Alumni Trust), 변화(Alternative) ▲연구 중심(Research), 소생(Revival) ▲신뢰(Trust), 신기술(Technology)을 의미한다.백 병원장은 영입 제안을 받으면서 병원 측으로부터 두 가지 다짐을 받아냈다고 한다.

그는 "기존에는 암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두 달간 33번이나 받아야했다"면서 "이번에 방사선 치료기간을 2개월에서 수술 중 단 1회 혹은 적어도 2주간을 줄여 암환자의 시간과 경제,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신 기기를 들여왔다"고 했다. '수술 중 방사선 근접 치료'(IORT, intra-Operative Radiation Therapy)장비로, 국내 최초로 신 치료법을 도입ㆍ개척한 것이다.

새로운 치료법 도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탈리아 국립암센터 의사의 유방보존술을 보고 지난 1986년 국내 처음으로 유방보존술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1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홍보가 덜 된 상태라며 이제 세계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글로컬'(Glocal)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병원 측에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그가 이날 자주 사용했던 단어 중 하나인 글로컬은 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로, 국내에서는 이 병원이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린만큼 이제는 세계적인 병원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백 병원장은 지난 2006년 위암 및 유방암 세계 100대 의사로 선정된 유방암 권위자로, 서울대의대를 졸업했으며, 원자력병원에서 27년간 근무하며 병원장을 지냈다. 이후 건국대병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임상암예방학회 이사장, 대한암협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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