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리스크회피 심리 강화로 사흘만에 급등... 1080원대 중반

[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급등세로 돌아서며 108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2원 오른 1085.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이날 환율은 지난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리스크거래 회피 심리가 강화된데 따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가능성,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포르투갈에 대한 경고 등 유로존 재정악화 위기가 재부각된 한편 중국 긴축 우려가 불거졌다.

코스피지수는 2% 넘게 폭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하루 만에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데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냈다"며 "최근 국제 상품시장과 증시, 환시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운데 상품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환시에서의 불확실성과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된 가운데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1080원대 중반에서는 환율의 추가 상승이 가로막히는 모습이었다.

한편 내일 환율은 금통위의 금리결정에 따라 영향을 받겠지만 금리결정이 환시에서 지속적인 영향력을 유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변 애널리스트는 "최근 환율의 변동성은 대외 불확실성에 기인하고 있고 이번 금리결정이 통화정책의 기조적 변화는 아니라는 점에서 금리결정에 따른 환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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