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프리카 우라늄 광구 인수 계획 철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유기업인 중국광둥핵발전그룹(CGNPC)이 7억5600만파운드(12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아프리카 남비아 우라늄 광구를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지난 3월 11일 일본 지진 발생으로 원자력발전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원전 건설 붐이 시들해 지고 있는 것이 중국의 아프리카 우라늄 광구 인수 계획 철회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CGNPC는 아프리카 우라늄 광구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칼라하리 미네랄즈(Kalahari Minerals)에 인수 계획 철회 의사를 밝히기 전, 당초 제시했던 인수가격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CGNPC가 일본 지진 발생일인 3월 11일 전에 칼라하리에 제시했던 인수가격은 주당 290펜스(약 4.74달러)다. 하지만 원전 건설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원전 주원료인 우라늄 가치가 하락하자 CGNPC는 칼라하리 인수가를 주당 270펜스로 낮추겠다고 제안했고, 이것은 거절당했다.

칼라하리측은 CGNPC와의 계약이 파기됐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 우라늄 소비국 중 한 곳이라는 점을 감안, 회사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750만파운드의 계약 파기 위약금을 물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CGNPC와 칼라하리의 관계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중국은 석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전 건설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은 현재 13개 원전을 가동하고 있고, 27개는 건설중에 있다. 지난해 중국의 우라늄 수입 규모는 1만7136t으로 1년 새 3배로 증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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