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금리↓...채권팔아 자사주 산다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올들어 미국의 대기업들이 채권발행을 통해 자사주 매입이나 기업인수합병 (M&A) 작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채권금리가 낮아지면서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수월해졌기 때문이다.11일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FT)에 따르면 담배판매회사인 필립모리스는 이번주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해 10억 달러 (약 1조 800억원) 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또 도이체 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390억 달러 상당의 T 모바일 주식을 구입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20억달러를 꾸었던 통신회사 AT&T도 조만간 채권시장에서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두 회사뿐만이 아니다.올들어 미국내 투자적합등급을 받은 '우량한' 기업들이 달러 채권시장에서 마련한 돈은 2000억 달러 (약 215조원) 에 이른다.

1년전 같은기간 1340억 달러보다 33% 늘어난 액수다.

이처럼 최근 미국 우량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이유는 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국채금리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지난달까지만해도 4%대였던 바클레이즈캐피탈 채권종합지수는 이번주 3.75% 수준으로 추락했다.

채권금리가 낮아진다는것은 기업들의 이자 상환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는것을 의미한다.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2006년과 2007년의 경우 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돈의 20% 가 M&A 작업에 동원됐지만, 2009년과 지난해에는 1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올해는 다시 20% 선을 회복할것으로 예상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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