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덴마크 '녹색 동맹' 맺는다

[코펜하겐(덴마크)=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한국과 녹색산업 선진국인 덴마크가 녹색성장을 위한 동맹을 맺는다.

덴마크를 국빈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전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한·덴마크 녹색성장 협약 출범식'에 참석해 양국이 녹색성장을 위한 양국 협력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이 대통령은 이어 라스 뢰케 라스무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덴마크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공동성명' 및 '한·덴마크 녹색협력을 위한 공동선언' 발표와 함께 녹색기술 분야 양국 관계 기관간 양해각서(MOU) 체결 등도 이뤄진다.

이 대통령은 11일 덴마크 공과대학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코펜하겐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한국과 덴마크가 힘을 합치면 세계의 '스마트 무버(Smart mover)'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스마트 무버'는 녹색분야에서 선진국인 덴마크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가장 모범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녹색 동맹은) 우리의 이익뿐 아니라 세계의 이익을 위한 자리"라며 "우리처럼 앞서가는 나라들은 따라오는 나라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GGGI는 아주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GGGI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큰 역할을 하고, 시작은 작게 했지만 그 결과는 대단히 큰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GGI는 코펜하겐 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덴마크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개도국 녹색성장 지원 협력사업을 구체화 했다. 또 친환경 냉난방산업에서 세계적 기업인 덴마크 댄포스와도 양해각서를 맺어 녹색성장 협력을 민간차원으로도 확대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덴마크 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덴마크 기업인들이) 한국 기업과 녹색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며 "한·EU FTA(자유무역협정)를 계기로 양국간 교역 및 투자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이와 관련해 "녹색성장은 한국과 덴마크 양국은 물론 세계를 위한 새로운 시작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으로부터 외국 국가원수와 왕족에게 수여되는 최고 훈장인 코끼리 훈장을 받았으며, 유틀란디아호 한국전 참전 기념비, 친환경 주택단지 '8-찰렛'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GGGI= 이 대통령이 2009년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15)에서 구상을 밝히면서 지난해 6월 출범한 최초의 한국 주도 국제기구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녹색기술 전파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UAE, 일본, 호주, 덴마크 등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독일, 영국 등도 합류할 예정이다.



코펜하겐(덴마크)=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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