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회사 사들이는 에이서, 애플과 삼성 잡을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세계 2위 PC제조업체인 대만의 에이서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과 애플이 주축을 이루는 글로벌 PC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변화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각) 에이서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사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J.T.왕(J. T Wang) 에이서 회장은 “소프트웨어 회사 후보를 1~2개로 좁혔다”면서 “에이서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인수로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간 호환 프로그램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곧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에이서의 이러한 전략 변화는 글로벌 PC 시장에서 점유율 약화, 기업실적 하락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개발이라는 성장 동력을 확보해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서는 국외로는 삼성전자와 애플, 국내로는 HTC에 밀려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에이서의 1분기 순익은 12억 대만달러(약 45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4% 급감했다. 지난해 6월 이후 3분기 연속 실적 감소였다. 주가는 올해에만 41%가 폭락했다.

설상가상으로 경영진과 마찰을 빚은 지안프랑코 란치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말 사임하면서 왕 회장이 에이서를 진두지휘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에이서의 전략 변화를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이 27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7명이 주식매도를 추천했다. 조사에 응한 캘빈 황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이서가 성장을 위해 태블릿PC에 의존하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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