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통과..여야 비난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여야간 비난전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야·정 합의 처리 약속을 지키지 않은 민주당을 정조준했고, 진보성향 야당들은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를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거의 승리에 도취된 민주당 강경파의 약속 뒤집기로 정상적인 비준안 처리가 되지못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배 대변인은 "향후 여야정 합의대로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에 대한 보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완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부수법안 처리도 토론을 통해 처리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FTA 건은 모두 내 책임이지만 다시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FTA 비준안이 가결되면서 어렵게 합의했던 SSM(기업형슈퍼마켓) 규제 법안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그는 "이제 누가 600만 농상인의 피해를 책임 질거냐"며 "선명함도 민주당의 정체성이지만 소상인, 농민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것도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한EU FTA는)600만 영세중소상인들을 생존의 벼랑끝으로 내몰고 구제역으로 무너진 축산농가를 무너뜨리는 반서민 협정"이라며 "한나라당 강행처리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또 민주당을 겨냥 "야권연대의 정신에서 겸허히 출발해 다른 야당과 충분한 협의를 선행했다면, 민주당의 패책은 없었을 것"이라며 "서민의 이익과 진보적 가치에 기반한 정책연대가 야권연대를 성장시키는 것을 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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