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안종복 단장 "인천은 '생존'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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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안종복 인천 유나이티드 단장이 8년간의 인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 단장은 30일 오후 인천월드컵경기장 내 매소홀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으로 사임했다.

그는 "8년 동안 시민구단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신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며 "떠나며 아쉬운 마음은 물론 있다. 앞으로 인천이 최고의 시민구단이 되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안 단장은 재임 시절 가장 보람 있던 일로 숭의구장 건설을 꼽았다. 그는 "굉장히 어렵게 만든 경기장이다. 지자체가 아닌 우리 구단이 주도해서 건설한,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갖춘 구장이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더불어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관계자를 일일이 만나며 설득했다. 지금도 축구인으로서 보람이 있는 부분이다"며 "한국 축구의 시민구단으로서의 한 모델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사진=8월 완공 예정인 인천 숭의구장]

[사진=8월 완공 예정인 인천 숭의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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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 떠도는 정치적 외압설에 대해서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떠나는 것이다. 제2의 시작을 준비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을 뿐"이라며 일축했다. 이어 "구단이 잘 운영되려면 구단주와 단장이 코드가 맞아야 한다. 그런 부분이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순수하게 축구로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내 거취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가 오가는 걸로 알지만 내 일은 내가 가장 잘 알지 않겠나"고 답했다.

과거 대우 로얄즈 단장 퇴임 때와는 다른 기분도 전했다. 그는 "당시엔 주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면 됐다. 늘 우승했고 최강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인천에 대해선 "말 그대로 '생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알토란 같은 선수들을 선수 의지 상관없이 트레이드 시켰던 것"이라고 털어왔다. 인천은 그동안 데얀, 최효진, 김치우, 라돈치치, 방승환 등 주력 선수들을 이적시키며 구단 재정을 충당해야만 했다.

그러면서도 "그게 한국 프로시민구단의 모범이라 생각했다. 영국도 우승을 노리는 구단은 3~4개밖에 없다. 나머지 구단은 1부리그에 남아있고, 흑자를 내는 게 목표"라며 당시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코스닥 상장을 못한 부분이 시민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차기 집행부가 잘해서 다음 기회에 꼭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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