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OEM 시장 진출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한국 HP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업을 시작한다. 특히 OEM을 의뢰하는 업체가 자유롭게 HP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할 수 있는 ODP(OEM Development Partner)방식을 내세운다. HP본사가 있는 미국 밖의 지역에서는 최초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한국HP는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ODP를 통한 OEM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가 HP의 하드웨어를 활용해 일체형 어플라이언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HP는 산업표준서버(ISS), 스토리지웍스(SWD)등을 대상으로 먼저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이 날 김우진 한국HP이사는 ODP방식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일반적인 OEM이 주문제품을 납품하는 선에서 그친다면, ODP방식은 소프트웨어 업체가 입맛에 맞게 얼마든지 최적화된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김이사는 "ODP를 이용하면 제품 로고부터 메뉴얼, 박스 등을 고객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며 "시작 화면에 뜨는 로고나 펌웨어까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부팅 화면에 OEM 납품 업체의 로고가 등장했다면, ODP방식으로는 OEM을 주문한 소프트웨어 업체 로고만 뜨도록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가치 제고까지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체가 HP의 하드웨어를 빌려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지금껏 모자랐던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이사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체 하드웨어가 필요하다"며 "작은 규모의 소프트웨어 업체도 HP ODP방식으로 자기 소프트웨어에 맞는 하드웨어를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HP는 개발 소스를 개방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하드웨어 장비와 '궁합'이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전인호 한국HP전무는 "이번 ODP방식 도입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직접 하드웨어 투자를 늘리는 것보다 안전한 방식으로 몸집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전무는 "지금 서버를 비롯한 국내 기업시장을 전부 외산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지 않느냐"며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적은 비용으로 외산 업체와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HP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협회 회원사에게 우대 혜택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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