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公 사장, 임기 4개월 앞두고 사의표명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유창무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임기 4개월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20일 공사에 따르면 유 사장은 중소조선사에 지원에 따른 손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사장은 최근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 기관장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으며 무역보험 개선방안의 마련과 시행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맡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유 사장이 공식적으로 사임하면 사장추천위원회를 열어 후임 기관장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이에앞서 감사원은 지난 3월 무역보험공사가 지난 2008년 SLS 조선과 C&중공업에 대해 보증심사를 부실하게 한 뒤 선수금 환급보증보험 계약을 체결해 8877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들 두 회사가 능력에 비해 과도한 물량을 수주해놓고 기한을 지키지 못해 보증을 섰던 공사가 손실을 입게 됐다면서 조환익 전 사장(현 KOTRA 사장)과 유창무 현 사장의 인사자료를 지경부와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통보하고 실무자 2명에 대해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당시 민간금융에서 중소 조선사에 대한 지급보증을 중단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조선업계 불황이 길어져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해명했었다.

유창무 사장은 행정고시 13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자원부(현 지경부) 에너지산업국장, 기획관리실장, 중소기업청장,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거쳐 2008년 9월 임기 3년의 수출보험공사(이후 사명을 무역보험공사로 바꿈) 사장에 취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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