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밥상은 요즘 解毒메뉴

日 지진영향 미역·한천 등 인기…디톡스푸드 프로모션도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황사와 일본 지진으로 방사능 우려가 커지면서 특급호텔 식단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바로 체내에 쌓인 중금속, 노폐물 등을 배출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진 해조류와 등푸른 생선 등 '디톡스 푸드(Detox Food)'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특급호텔 측에서는 당초 고객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사이드 메뉴로 제공했으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최근 디톡스 메뉴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정식 메뉴로 지정해 선보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츠칼튼 서울의 일식당 하나조노는 방사능 해독에 좋은 미역, 한천, 해초를 유자소스에 버무린 샐러드를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해초 샐러드는 나른한 봄철에 입맛을 돋울 뿐만 아니라 방사능 해독에도 좋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표길택 하나조노 셰프는 "요오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해조류는 방사능 해독에 좋아 식사 전 해조류를 이용한 샐러드를 무료로 제공해 방사능을 불안해하는 고객에게 세심한 서비스를 주고자 시작했다"면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일식당 만요는 정통 스시 가이세키 메뉴와 함께 파래소금을 제공하고 있다. 파래는 칼륨, 요오드, 칼슘 등이 많은 영양만점 식재료이다. 특히 이 소금은 권오준 만요 셰프가 직접 연구해 만들어 이곳만의 특별한 양념으로 유명하다.

플라자호텔의 세븐스퀘어는 '디톡스 메뉴 프로모션'을 5월 말까지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요오드 성분이 풍부한 해조류, 칼륨을 다량 함유된 브로콜리,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주는 녹차, 그리고 항암효과가 있는 된장 등 9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의도 63빌딩 59층에 위치한 워킹온더클라우드는 샐러드바에 디톡스 메뉴를 보강해 5월 한 달 동안 선보인다. 이번에 추가된 메뉴로는 매실 엑기스와 미역을 함께 요리한 '매실육수를 곁들인 미역국수', 해조류와 해산물로 만든 '해산물 샐러드' 그리고 매생이와 산마를 곁들인 '매생이 산마 스프' 등 3가지이다.

이와 함께 아워홈은 지난 14일 800여 급식장에서 '디톡스 급식'을 제공하는 건강 캠페인을 시작하고 미역, 다시마, 녹두, 매실, 녹차 등 대표적인 디톡스 푸드로 이뤄진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악화된 환경조건들로 인해 체내 독소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디톡스 푸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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