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설비투자와 실적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가 4월 옵션만기일을 무난히 넘겼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했는데도 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점 근처에서 움직일 정도로 여전히 강세장의, 모습이다. 시세를 주도하는 일부 대형주들의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3월 중순 이후 한달간 10% 이상 급등한데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다. 글로벌 주요증시의 상승세가 주춤해 진 것도 거슬리는 부분이다. 한국 증시의 최근 한달간 상승률은 주요국 증시 중 최고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도 긴축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3월 CPI(소비자물가상승률)은 5.4%로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확인했다. 강력한 긴축에도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9.7%에 달했다. 긴축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곡물 및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 둔화, 하반기로 갈수록 강화될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긴축의 막바지를 지나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과거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다양한 악재들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이 양호한 경기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국내 증시에도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글로벌 경기회복 추세 속에 수요회복에 대비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올해만 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금액은 사상최대 수준인 1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설비투자는 국내 기업의 경쟁력 향상, 외형 성장, 실적개선 등을 통해 경기회복기에 기업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원동력이 된다.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제적으로 설비투자 규모를 늘려왔던 자동차, 석유화학, 석유정제 업종의 주요 기업들이 최근의 주가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기업들은 주요 제품의 수요회복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Capa)을 미리 확보함으로써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주력제품의 수익률 상승효과까지 누리면서 큰 폭의 실적개선세를 구가하고 있다. 증시에서 이들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장을 주도하는 이유다.

이번주는 본격적인 1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다. 실적에 따른 차별화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선제적 대규모 설비투자를 한 기업들이 실적에서도 돋보이는 성적표를 내고 있으므로 이들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종목군과 중국에서의 사업확장을 통해 본격적인 실적개선세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동차 부품, 기계설비 및 소재, 중국진출 화장품 및 의류 업체들을 이런 업종으로 꼽았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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