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사태 레벨7 '최악'으로 상향(상보)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태를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상 최악인 레벨7로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12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대해 "넓은 범위에서 사람의 건강이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고 있다"고 평가해 레벨7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와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레벨 7은 25년 전인 1986년에 구소련에서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32년 전에 미국에서 일어난 쓰리 마일 시마바라발로의 사고와 같은 수준인 레벨 5로 잠정 평가했었다.

원자력 시설에서 일어난 사고는 원자력 안전·보안원이 국제 평가기준인 INES에 근거해 상황의 심각함에 따라 레벨 0에서 7까지 총 8단계로 평가한다. 원자력 안전·보안원이 사고등급을 상향키로 결정한 것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지금까지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레벨 7의 기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일 일본 총리 자문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방사성 요오드-131로 환산할 때 최고 시간당 1만T㏃(테라베크렐=1조베크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수만 T㏃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고, INES상 최악인 레벨 7에 해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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