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4개월만에 돈 들어왔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인해 은행으로 빠져나갔던 자금들이 4개월만에 다시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으로 돌아왔다.

11일 한국은행의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중 저축은행 수신액은 70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1000억원) 이후 4개월만에 순유입을 기록했다. 영업정지로 인해 대규모 자금 유출을 겪은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예금을 내세워 고객잡기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저축은행 수신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금리를 대폭 올렸기 때문"이라며 "자금 아직 우량저축은행을 위주로 모이는 것으로 보아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저축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예금금리가 낮은 은행의 수신액은 줄었다. 3월중 은행 수신은 11조4000억원 감소를 기록하며 지난 2월(14조3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KB국민카드 분사의 영향으로 국민은행이 발행한 은행채(8조7500억원)가 KB국민카드로 이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KB국민카드 분사 효과를 제거해도 3월중 은행 수신은 2조7000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법인세 납부 등으로 4조원 감소를 기록했고, 정기예금도 9조2000억원 증가하며 전월(10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한편 주택담보대출은 DTI 규제 부활 전에 주택담보대출을 유치하려는 은행들의 노력으로 3월 중 2조5000억원 증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현기 한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봄 이사철,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등으로 개별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소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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